담도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가 담도암이며, 위치에 따라 크게 간내 담도암과 간외 담도암으로 나뉩니다. 양자 간에 세포 형태는 차이가 없으나 간내 담도암은 해부학적으로 간암에 속합니다.
담도암 종류
담도암의 대부분은 담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어서, 일반적으로 담도암이라고 하면 담관 선암종을 가리킵니다. 선암종(선암)이란 선조직, 즉 샘세포에 생기는 암입니다.
간외 담도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근위부), 중부, 하부(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됩니다. 상부 담도암은 주간관(총간관) 합류부에서 발생하는 클라츠킨 종양을 포함해 전체 담도암의 약 50%를 차지하며, 중부 담도암과 하부 담도암이 각기 20~30%를 차지합니다.
담도암 발생 비율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47,952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담낭·담도암(C23~C24)은 남녀를 합쳐서 7,452건이었고, 그 중 담낭암(C23)은 2,708건이었고, 기타 담도암(C24)은 4,744건 이었습니다.
담낭·담도암(C23~C24)은 전체 암 발생의 3.0%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14.5건입니다.
담낭·담도암(C23~C24)의 남녀의 성비는 1.2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4,012건, 여자가 3,440건이었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4.3%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29.7%, 60대가 24.4%의 순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12월 발표 자료)
담도암 증상
■ 황달 (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누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김)
■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 초기 암의 경우 황달 증상은 없고 비특이적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있을 수 있다.
■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 체중 감소
■ 피곤함
■ 식욕부진
■ 오심(메스꺼움), 구토
■ 오른쪽 상복부 또는 심와부(명치)에 범위가 뚜렷하지 않은 통증
■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
담도암 치료방법
담도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진단 당시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하여 근치적 절제, 즉 완치를 목적으로 병소와 관련된 모든 조직을 절제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치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도 동반된 황달을 경감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단계 환자들의 주된 사망 원인이 담즙 정체, 담도염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황달을 해결하기 위해 담즙을 배액하는 개복 수술을 하기도 하고, 비수술적으로 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스텐트(stent, 인공관) 삽관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요즘 많이 쓰이는 스텐트 삽관술은 경험 많은 의사가 주관할 경우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시술과 관련된 사망률은 0.1% 정도입니다. 황달에 대한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경피경간 담즙배액술이 있습니다.
수술
담도암의 1차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적 절제가 필수지만, 전체 환자 중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중‧하부 담도암은 절제율이 높고 상부 담도암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전반적 치료 방법도 중부와 하부 담도암이 비슷하고, 상부 담도암은 차이가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담도암의 근치적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위험 부담도 큽니다. 담도와 혈관계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양하고 수술 전, 심지어는 수술 중에도 종양의 침습 범위를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간문부 담도암(상부 담도암)의 경우, 외과적으로 절제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간문부는 혈관, 신경, 림프관 등이 드나드는 부분입니다).
간문부 담도암은 위쪽의 간내 담도로 침윤하기 쉬우므로 담도와 담낭을 절제하면서 간의 일부까지 병합 절제하는 것이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부위의 암은 초기부터 주위 혈관(간문맥, 동맥) 및 양측 간내 담도로 침윤하는 경향이 있어서, 수술 시점에는 이미 완전 절제가 어려워진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원위부 담도암(하부 담도암)의 근치적 수술에서는 췌장 머리(두부)에 발생한 췌장암에서와 같이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담낭 및 담도, 필요하면 위장의 일부까지 함께 절제합니다. 이를 췌십이지장절제술이라 합니다. 원위부 담도암은 간문부의 암에 비해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비율이 높습니다. 담도암은 림프절을 통해서 많이 전이되므로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도 필요합니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요법들은 최근 많은 발전을 보였고, 수술 전에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뒤 성공적인 절제가 가능했다는 보고들도 있으나 아직은 그 방법의 효과가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는 근치적 절제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도 적용됩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 통칭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체내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항암제란 암세포의 발육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화학 약제의 총칭이며, 먹는 것도 있고 주사하는 것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는 암이 이미 전이가 되어 수술이 힘들 때, 또는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자 할 때 시행합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의 진행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실시하므로, 치료의 주기와 기간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근치적 절제를 할 수 없는 담도암의 1차 치료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을 병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같은 다른 항암제들의 복합요법도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 외에 진행성 담도암의 치료에는 효과적인 담도 배액, 통증 완화, 영양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가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수술을 했지만 암의 완전 절제가 어려웠을 경우, 또는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는 되지 않은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진행된 종양으로 인해 출혈이나 골절 또는 통증이 나타날 때 증상 완화를 위하여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담도암에서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했을 때는 대체로 추가적인 방사선치료를 권장하지 않지만, 절제가 불완전했거나 수술 목적이 증상 완화였다면 방사선치료를 추가함으로써 생존율 향상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담도암 때문에 황달, 통증, 가려움증 등으로 고통 받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 대체치료법이나 면역요법 등은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병이 초기일지라도 이런저런 약물치료나 식이요법만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민간요법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담도암 재발 및 전이
담도암도 담낭암처럼 다른 암들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으나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어서 평균적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를 발견하기 위해 계속 관찰해야 합니다. 수술 당시 암이 진행된 정도가 심할수록 재발의 위험도 높습니다. 재발 시에는 전신적으로 전이돼 있는 수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처음 치료를 받을 때의 병의 진행도가 재발이나 전이 여부의 큰 요인이기는 하지만, 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므로 조기에 치료 받은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환자가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치료 후 재발하면 재수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적기는 해도, 주치의들은 재발을 빨리 발견하여 최선의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어떤 상태에 있든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르고, 과로와 음주, 흡연을 피하는 등 일반적인 암 예방 지침을 잘 지켜야 합니다. 수술 등 치료 후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도 그때그때 원인을 규명하여 바로 치료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도 좋습니다.
담도암 생존율
아직까지 약으로 암을 근치하는 방법은 없는 만큼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며, 치료율을 높이는 최선의 길은 가능한 한 암을 일찍 발견하여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체 담도암 환자 중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현재 4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담도암은 종양 자체의 성장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해부학적으로 중요한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예후가 불량합니다.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종양의 위치, 세포 분화도, 림프절 전이 여부, 신경 주위나 췌장의 침습 여부, 담도벽 침윤의 깊이, 수술 시 절제면 침습 유무 등이 거론됩니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2020년의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9.0%로 보고되었으며, 남자가 29.8%, 여자가 28.2%였습니다.
담도암 원인 (위험요인)
현재로는 담도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생각됩니다. 몇 가지 두드러지는 것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이
담도암은 5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간흡충 감염
간흡충(간디스토마)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의 하나로, 담도 벽에 붙어서 삽니다. 치료되지 않은 만성 감염은 담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담도암 발생 빈도는 서구에 비해 동양권, 특히 우리나라에서 높은데, 이는 우리나라에 담도결석과 간흡충증(간디스토마증) 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 기타 그 밖에 가능성이 제시된 위험인자
□ 간내 담석증(쓸갯돌증)
□ 담관낭종 : 담관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풍선처럼 확장되는 선천성 질환
□ 췌담관 합류이상 같은 선천성 기형 : 췌액 즉 이자액을 나르는 관인 췌관(이자관)과 담관이 정상적 합류 장소인 십이지장 유두부에서가 아니라 십이지장 벽 바깥에서 합쳐져 공통관을 이루는 바람에 췌액의 담도 내 역류가 가능해지는 상태
□ 궤양성 대장염
□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 간 내외의 담도에 염증과 섬유화 및 협착을 일으키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
□ 선천성 간섬유증
□ 담도계 발암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 예컨대 고무‧항공기‧화학약품‧자동차 공장 종사자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 )